농구코트 ㅣ 서시온 감독 ㅣ 2021 ㅣ 7분 단편사무소 안녕하세요, 감독님. 단편두로 숏트롱시네마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숏시에서 <농구코트> 영화를 관람한 관객분들이 궁금한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여성연대를 주제로 한 <농구코트>의 제작 계기와 그 과정, 특히 영화를 풍부하게 해준 배우분들의 캐스팅 이야기가 궁금해요! 서시온 감독 처음부터 여성연대를 주제로 잡고 시작한 영화는 아니었어요. 그동안 찍어본 적 없는 스포츠 액션 씬을 한번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농구코트를> 기획했거든요. 그래서 농구를 잘하는 여자아이들이 농구대를 차지하려고 대결을 벌이는 장면을 찍기 위해 '농구를 잘하는 배우'를 모집했어요. 실제로 농구를 잘하는 여성 배우분들이 정말 많이 지원해 주셨는데, 그중에 "농구를 못하지만 농구를 정말 좋아한다"라며 본인을 소개했던 '송승희' 배우님(승희역)의 지원서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그때 처음으로 '농구를 못하지만 좋아하는 아이와 농구를 잘하는 아이가 주인공인 이야기도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승희 배우님을 캐스팅한 후에 캐릭터를 그에 맞게 수정했어요. 그러면서 승희와 상은 두 인물 사이의 간극이 커졌고, 그 덕에 둘이 한 팀이 되어가는 과정이 더 재밌어진 것 같아요. 단편사무소 <농구코트>는 정말 초초단편영화(7분)인데요. 초초단편영화 제작의 애로사항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서시온 감독 원래 조금 더 길긴 했는데 두 씬 정도가 삭제되면서 더 짧아진 케이스예요. 삭제된 씬은 '두 사람이 한 팀이 되어 남자 셋을 완전히 제패하고 농구 코트를 되찾은 후, 남자들이 떠난 농구 코트에서 1:1 농구게임을 시작한다'라는 내용이었는데요. 편집 단계에서 보니 그 장면들(남자 셋이 헉헉대며 줄행랑치는 장면, 여자 두 사람의 연대로 가뿐히 운동장을 되찾는 장면)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허무맹랑한 사이다 엔딩이 저에겐 오히려 무기력한 느낌을 주었고, 이 영화를 본 관객들 또한 그런 느낌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씬들을 삭제했어요.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두 사람이 한 팀이 되어 경기를 이어나간다'에 초점을 맞췄어요. 어떤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연대 액션 자체에 집중하고 싶었던 거죠. 단편사무소 간단하지만 재치 있고 메시지가 명확한 영화였던 것 같아요. 감독님의 다음 영화도 기대되는데요. 서시온 감독 최근에 <지루박>이라는 제목의 단편영화를 제작했어요.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숨겨오던 퀴어청소년 하민이가 어느 날 치매 걸린 외할머니의 비밀을 목격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누군가의 살아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용기가 된다는 주제를 '춤'이라는 소재를 통해 무겁지 않게 풀어내고 싶었어요. 올해 7월 말 한국퀴어영화제에서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단편사무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숏시에서 <농구코트>를 관람한 관객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시온 감독 숏트롱시네마에서만 공개된 영화이기 때문에, 다른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할 일이 없었거든요. 언젠가 숏트롱시네마에서 <농구코트>를 관람하신 관객분들의 감상을 듣게 된다면 정말 반갑고 기쁠 것 같습니다! 단편사무소 마지막으로 서시온 감독님에게 단편영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서시온 감독 저에게 단편영화는 '놀이터'였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마음이 맞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만나고, 그 이야기를 영상화해서 또 관객을 만나는 것이 정말 즐거운 일인데 힘든 과정을 많이 겪다 보니 가끔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영화를 만드는 게 즐거운 일이라는 걸 잊지 않고 싶어요. 서시온 감독 ㅣ 시놉시스 ㅣ 승희 혼자 독차지했던 외진 농구코트. 어느 날 뉴페이스가 등장한다. ㅣ 연출의도ㅣ 운동장을 쟁취하기 위한 여성들의 연대 액션. ㅣ 함께 만든 제작진ㅣ 출연 / 송승희, 김상지, 류석호, 정대경, 황보민제작 / 김민지 제작팀 / 하승희각본 / 윤대원 연출 / 서시온조연출 / 정새별 스크립터 / 김민지촬영 / 백승지 B카메라 / 김본희 촬영팀 / 김민지, 임지선, 차혜림, 홍경연동시녹음 / 송지서 편집 / 서시온 색보정 / 서시온 믹싱 / 송지서 *<농구코트>는 숏트롱시네마에서 관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