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에 가야겠어 ㅣ 김인국 감독 ㅣ 2020 ㅣ 26분 단편사무소 안녕하세요, 감독님. 단편두로 숏트롱시네마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숏시에서 <리버풀에 가야겠어> 영화를 관람한 관객분들이 궁금한 점이 많을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 특성상 촬영, 연출 모두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 이야기부터 먼저 들어볼까요. 김인국 감독 제가 촬영, 출연을 동시에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화면 구도를 잡거나, 포커스를 맞출 때도 잘 된 건지 아닌지... 제가 카메라 뒤가 아니라 앞에 있다 보니 확인을 할 수 없어서 그 부분이 무엇보다 힘들었어요. 연출 부분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처럼 여러 카메라를 동시에 녹화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어서 촬영해야 할 부분들은 미리 계획해뒀어야 했고요. 그리고 티켓팅하는 장면을 정말 리얼하게 담아내고 싶어서 티켓팅하기 전에 미리 카메라를 세팅해뒀는데 다행히 당시 상황 그대로 잘 담긴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단편사무소 <리버풀에 가야겠어>는 졸업영화라고 영화에서 소개되는데요. 원래 계획했던 내용, 형식에서 변경되어 감독님이 직접 리버풀에 가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마음이 들었을지도 궁금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뀐 거라, 아쉬움은 없었을지요. 김인국 감독 영화를 제작하는 것과 리버풀에 가서 직접 경기를 보는 것. 저에겐 둘 다 너무 중요한 일이었는데, 당시 상황이 바뀌면서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두 가지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제가 직접 리버풀에 가는 다큐멘터리로 내용을 변경하는 거라서 원래 계획했던 내용, 형식을 바꾸는 거에 대해서 아쉬움은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드라마 작가, 연출을 꿈꾸는 동기 2명과 함께 스터디를 했었거든요. 각자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을 서로 나누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스터디였는데, 그때 동기들에게 좋은 피드백과 응원을 많이 받았거든요. 동기들의 진심 어린 피드백이 이 다큐멘터리를 완성시키는데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단편사무소 졸업영화를 찍으신 거면, 졸업을 이미 하신 거죠? 이 영화 제작 후 행보도 궁금합니다. 김인국 감독 2019년 12월, 졸업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며 졸업했고 2020년 1월에 바로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얼른 취업을 해서 경제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때 입사한 회사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였는데, 안타깝게도 그 회사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3개월 만에 퇴사했습니다. 그 후, 다큐멘터리 팀에 들어가 편집 업무를 2년 정도 했어요. 그리고 틈틈이 <리버풀에 가야겠어>를 수정, 보완하며 영화제에 제출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현재는 좋은 기회로 브랜드 관련 영상 회사에서 이직 제의가 들어와서 브랜드 영상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단편사무소 2년이 지난 지금, 감독님의 꿈과 고민이 무엇인가요. 김인국 감독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인 브랜드 영상을 좀 더 잘 만들고, 알리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꿈과 고민이 비슷한 지점인데, '내가 맡고 있는 이 브랜드를 어떻게 더 알릴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막연한 꿈도 하나 있는데 옷을 만드는, 요리를 하는, 베이커리를 하는 친구들과 함께 편집숍 같은 공간을 꾸려 나가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저는 그곳에서 영상을 제작하고요. 단편사무소 다시 영화 이야기로 넘어갈게요. 영화는 원래 정했던 방향으로 흘러갔나요. 예상치 못한 상황들로 내용이나 방향이 바뀌기도 했는지 궁금해요. 김인국 감독 영국으로 떠나기 전과 후를 기준으로 많이 다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전체적인 흐름이나 내용 모두 원래 계획했던 방향으로 대부분 촬영됐어요. 영국에서의 촬영은 출국하기 직전까지도 내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했는데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가는 도중 실마리가 풀렸던 것 같아요. 비행기 안에서 '내가 이 다큐멘터리를 왜 찍으러 가지?'라는 질문을 계속 생각했었는데, 그 질문에 대한 고민과 답이 지금의 다큐멘터리 후반부에 나와요. 그리고 운도 따라줬던 것 같아요. 제가 관람한 경기가 극적인 결승골로 리버풀이 승리했으니까요. 경기가 끝나고 나서 한국에서 경기를 보고 있던 친구에게서 "다큐멘터리 잘 나오겠다!"라는 연락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단편사무소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기억에 남는 영국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김인국 감독 리버풀에 도착해서 처음 갔던 숙소에 4박 5일 머무를 예정이었는데 1박만 하고 급하게 숙소를 옮겼던 일이 떠오르네요. 촬영 장비도 많고 숙소에서도 인터뷰 촬영을 해야 했기에 대부분 숙소를 1인실로 잡았거든요. 근데 촬영하기에 환경이 너무 안 좋았어요. 그래서 그날 밤 비를 맞으며 뛰어다니며 급하게 다른 숙소를 구했거든요. '이 부분을 다큐멘터리로 담아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 당시에는 그런 돌발 상황까지 촬영할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단편사무소 중간에 외장하드 데이터도 날아가고, 어렵게 영화를 완성했어요. 영화를 제작하고 나서의 소감은 어땠나요. 김인국 감독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완성했을 때, 정말 뿌듯했고 큰 성취감을 느꼈어요. 리버풀에 2019년 10월에 다녀왔는데, 3개월 뒤에 코로나가 터지고 더 이상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된 상황을 맞이하니까 그때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가지 못했다면 '리버풀에 가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겠다는 꿈'을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미래로 미뤘을 테니까요. 단편사무소 문득 궁금해지는데요. 여전히 리버풀 팬인가요. 요즘도 매주 리버풀 경기를 보는 게 취미이신지요. 김인국 감독 네, 리버풀은 저의 삶이자 일상의 한 부분입니다. 학창 시절 '스티븐 제라드'라는 선수를 좋아하면서부터 10년도 넘게 리버풀을 좋아했거든요. 매주 주말에 축구를 보는 것 또한 저의 중요한 일상 중 하나입니다! 단편사무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숏시에서 <리버풀에 가야겠어>를 관람한 관객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인국 감독 안녕하세요. 김인국입니다. 그동안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제 영화가 누군가에게 닿을 때, 그리고 영화에 대한 관객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 영화를 선택해 주시고 관람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관객분들에게 제 영화가 어떻게 다가갔는지, 숏트롱시네마 꼭 남겨주세요! 언젠가 제주에 가서 저 또한 숏트롱시네마에 방문하게 되면 관객분들의 이야기들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단편사무소 마지막으로 김인국 감독님에게 단편영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김인국 감독 제 인생에서 20대를 풍요롭게 채워준 존재인 것 같아요. 영화제를 다니며 마음에 남는 단편영화들을 만날 때는 소중한 보물을 찾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았고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기 위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보고, 직접 만들어보면서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김인국 감독 ㅣ 시놉시스 ㅣ 영국 프로 축구팀 "리버풀 FC"의 팬인 인국은준비하던 졸업 작품을 그만두고 영국 리버풀에 가기로 한다.그리고 그 과정을 촬영해서 다큐멘터리로 만들기로 한다.하지만, 홀로 영국에 가서 촬영을 하면서 인국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ㅣ 연출의도ㅣ 졸업을 앞둔 시기에, 현실과 꿈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과정들이 있었습니다.준비하던 졸업 영화를 계속 만들며 꿈을 좇아야 할지, 아니면 바로 취업을 해서 일을 시작해야 할지.많은 고민 끝에, 저는 그동안 준비하던 졸업영화를 그만두고, 제가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 스타디움"을 직접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촬영해서 졸업작품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꿈과 현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청년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을 하고 싶었습니다. ㅣ 함께 만든 제작진ㅣ 출연 / 김인국, 김선영제작, 기획, 연출, 편집, 그림 / 김인국촬영 / 김인국촬영보조 / 유혜수, 김현아, 김도현, 이장희, 권기산음악 / 임준형, 박인영 *<리버풀에 가야겠어>는 숏트롱시네마에서 관람 가능합니다!